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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14-07-30 10:03
    땅속 ‘애물단지’ 짠물이 ‘효자’ 산업자원으로 [약업신문]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54  
    제주도 땅속에 있는 용암해수의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제1호 입주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이 지난해 9월 용암해수로 생산한 ‘제주미네랄용암수’를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연합뉴스

    [지역 쏙] 제주의 블루오션 ‘용암해수’

    수십만년 동안 제주섬 땅속에 있던 바닷물이 세상으로 나오고 있다. 한때 농작물 재배를 망치는 천덕꾸러기였던 ‘용암해수’(염지하수)의 산업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용암해수는 먹는 물과 음료, 화장품 등으로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1·2·3차 산업의 융복합을 겨냥한 용암해수가 제주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까.

    제주 동부지역인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산업단지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실험이 시도되고 있다. 제주섬 땅속에 있는 바닷물을 뽑아내 산업화하는 것이다. 1990년대만 해도 구좌읍 지역에서는 지하수 관정을 이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짠물’이 나와 농사를 망치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하곤 했다. 이 짠물이 제주 땅속에 있는 ‘용암해수’다. 농민들로부터 냉대받았던 용암해수가 새로운 산업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30만~60만년 섬 나이와 일치
    현무암층에 걸러져 지하에 고여
    깨끗하고 유용한 미네랄 풍부
    염분 제거하면 먹는물·미네랄수
    나머지는 소스·세정제·화장품

    71억톤…퍼올리면 다시 채워져
    동부해안에 20만㎡ 규모 산업단지
    2017년까지 850억원 투자 계획

    ■ 제주 동부 현무암층에 분포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현무암층에 의해 자연 여과돼 제주도 땅속으로 스며들어 쌓인 물이다. 전문가들은 용암해수의 생성 시기를 화산활동으로 제주의 해안지대가 형성되던 60만~30만년 전으로 추정한다. 지하수 관련법으로는 ‘염지하수’로 분류되지만 제주지역의 특성을 살려 통상 ‘용암해수’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용암해수는 제주 동부지역에 넓게 분포돼 있다. 제주 서부와 남부 쪽은 바닷물 투과가 힘든 지질층이지만 동부지역은 바닷물 투과가 잘되는 화산암이 두껍게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오후 산업단지를 운영하는 제주테크노파크의 김기주 용암해수사업단 팀장의 안내로 들어간 원료생산실에서는 기계 작동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 지하 70~150m에서 끌어올린 용암해수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탈염수탱크와 농축시키는 농축수탱크, 용암해수탱크 등 6대가 가동되고 있었다. 산업화 자원의 기초가 되는 공정이라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20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내 육상식물동 비닐하우스에서 김기주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사업단 팀장이 용암해수의 농도를 달리해 농작물 재배에 적용하는 시험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해안으로부터 1.7㎞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용암해수산업단지는 19만7000㎡ 규모다. 현재는 먹는 물인 ‘제주미네랄 용암수’를 생산하는 ㈜제이크리에이션이 입주했고, 전체적으로 9개 업체가 입주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주로 음료와 화장품, 식료품 제조 회사들이다. 제이크리에이션은 산업단지 내 2만243㎡의 터에 120억원을 들여 전체 면적 3116㎡, 하루 40만개(500㎖ 기준)의 미네랄 용암수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어 지난해 9월 첫 제품을 내놓았고, 오스트레일리아 등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농사를 망치게 했던 짠물을 자원화하기 시작한 것이 2005년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담수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오염원으로 인식돼 농업용수로 쓸 수 없었으나 용암해수의 산업적 가치를 찾기 시작했다. 김병호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사업단장은 “일본 유학 시절 해양심층수를 본 적이 있는데 제주도에서도 바닷물을 개발하면 산업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바닷물로 눈을 돌리게 됐다. 당시 지식경제부에 연구과제를 신청해 선정되자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2006~2008년 3년 동안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제주대 의과대학 등과 공동으로 ‘제주 지하해수를 이용한 산업화 소재 및 제품개발사업’ 연구에 들어갔다. 연구 결과 수온이나 산성도, 염분 등 연중 수질 변동이 없고, 병원균, 암모니아성 질소, 페놀류, 중금속 등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과 청정성을 두루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람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사실도 밝혀졌다.

    일반 바닷물이나 해양심층수도 성분이 비슷하지만 현무암층에 갇혀 있는 용암해수는 마그네슘과 칼슘, 칼륨 등 유용 미네랄과 바나듐, 셀레늄, 게르마늄 등 희귀 미네랄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기능성 면에서 뛰어나다는 게 제주대 의대 쪽 설명이다.

    김 단장은 “바닷물은 비가 오거나 저염분수 등 불순물이 섞이면 성분에 변화가 있어 이용하는 것이 불안하고, 미생물을 제거하는 데도 많은 비용이 들어가 산업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용암해수는 제주섬을 형성하고 있는 현무암 자체가 천연 필터 역할을 해 안전하고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내 원료생산실. 허호준 기자
    ■ 뽑아내도 고갈 우려 없어 연구 결과가 나오자 당시 지식경제부는 2011년 9월부터 용암해수 산업단지 조성에 들어가 지난해 1월 공사를 끝내고,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도 건립했다. 용암해수가 넓은 지역에 분포돼 있지만 바닷물이기 때문에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담수를 오염시키는 오염원이 될 수 있어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을 개정해 산업단지 안에서만 취수해 개발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

    용암해수 가공은 땅속에 설치한 길이 130m의 지하수 관정을 통해 해수를 뽑아올린 뒤 여과장치를 통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원수탱크로 보내는 절차를 거친다. 이어 역삼투압장치를 통해 순수한 물과 농축염수를 뽑아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기투석장치를 통해 미네랄수를 만드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용암해수를 이용한 제품은 먹는 물을 비롯해 미네랄수를 이용한 이온음료, 탈염수, 농축수를 이용한 식품 소스, 요구르트 등 발효 음료, 주류, 세정제, 피부보호용 크림 등 다양하며, 농·수산업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원센터에서는 용암해수를 이용한 각종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육상식물동의 딸기 재배상자에는 용암해수 농도를 50, 100, 200ppm 등 다르게 표시한 푯말이 붙어 있었다. 빨간색 딸기가 푸른 잎 사이로 탐스럽게 보였다. 농작물 재배에 적절한 농도를 측정하기 위한 실험이다. 해양생물생산실에서도 수조별로 농도를 달리해 다금바리 등 물고기를 양식중이다. 산업단지를 관광산업과 결합시켜 스파, 테라피 등의 체험관광단지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런 과정이 갖춰지면 1·2·3차 융복합 산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암해수의 부존량은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담수인 지하수의 고갈 우려와 달리 무한정하다고 할 정도로 풍부하다. 김 팀장은 “현재 용암해수 부존량은 71억t가량으로 추정돼 하루에 1000t을 취수해도 1만9602년을 쓸 수 있는 양이다. 용암해수를 뽑아 올린 뒤 바닷물이 다시 채워지기 때문에 고갈 우려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 제주만의 세계 유일 지하수 자원 경제성도 해양심층수에 견줘 훨씬 뛰어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해양심층수를 취수하기 위해 4~6㎞ 정도의 길이에 관정을 매설하는 데만 150억~200억원이 들지만, 용암해수 산업단지에서는 관정을 뚫는 데 2억원이면 된다. 초기 투자비용이 낮아 시장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다.

    용암해수의 산업화는 단지 내 지원센터가 용암해수를 취수해 가공한 뒤 입주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김 팀장은 “기업들이 용암해수 가공처리 시설을 갖추려면 초기 투자비용이 30억~40억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취수와 품질관리는 지원센터가 맡는다. 담수화된 물을 공급하면 기업이 자체 제품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에는 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에 포함돼 내년부터 용암해수 육성이 본격 추진된다. 2017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모두 850억원이 투자돼 산업단지 면적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리고, 20개 관련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취수 규모도 현재의 2000t에서 5000t으로 늘린다. 용암해수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담수화 처리능력도 현재 하루 500t에서 1000t으로, 미네랄 분리 가공 시스템 규모도 하루 6t에서 10~15t으로 확충하게 된다. 양한식 제주도 미래전략산업과장은 “용암해수 산업화는 1·2·3차 산업간의 융·복합을 통해 제주의 창조형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용암해수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이렇게 밝혔다. “용암해수는 인체에 유용한 미네랄과 영양염류가 풍부한 제주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지하수 자원입니다. 땅속 바닷물을 이용해 산업화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일합니다. 다양한 산업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큰 블루오션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